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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4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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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전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체와 학계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과 연구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물기획에서 최근 개발한 그린안전박스. 고밀도 폴리에틸렌 박스 내부에 물을 채워 중앙분리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업체측은 승용차가 시속 80㎞의 속도로 달리다 부딪쳐도 차체와 운전자에게 별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물을 채우기 전의 무게가 45㎏에 불과해 기존의 콘크리트분리대보다 설치와 해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같이 새로운 제품의 성능을 실제 실험한 뒤 그 결과를 공인받을 수 있는 실험시설이 아직 없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산하 도로연구소가 지난해부터 경기 이천시 부근의 폐도로에서 자체 실험을 하는 것이 유일하다. 그나마 실험 최고속도가 6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많은 제품개발 업체들은 컴퓨터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하거나 심지어 카레이서를 고용해 개발품에 차를 충돌시키는 무모한 실험을 하기도 한다.
도로연구소 이기영(李棋榮)연구원은 “실제 차량으로 충동실험을 하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안전시설의 구조적 안전성과 탑승자의 안전도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