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축구광 이재형씨 집은 「축구자료관」

  • 입력 1999년 6월 23일 19시 45분


올해 서른 여덟살인 이재형씨(월간축구베스트일레븐 홍보부장)는 한국축구자료 수집에 미친(?) 사나이. 그는 20여년간 전국을 돌며 40년대 이후 각종 축구대회의 팜플렛 및 대표팀 유니폼, 축구공, 추억의 명승부 진기록 등 안 모은 것이 없다. 결혼 같은 것은 할 틈도 없었다. 자료가 너무 많아 외부 개인창고에 보관할 정도. 불행중 다행일까. 지난해 그가 살고 있는 서울 삼선동 집에 불이 났지만 자료는 외부창고에 보관한 덕분에 별일이 없었다. 이씨는 서울 성북초등학교때는 센터포워드로 이름을 날리던 축구선수. 부모의 반대로 중학교때부터 꿈을 접어야 했던 게 평생 한이 됐다.

그의 자료에는 ‘국보급’이 수두룩하다. 1971년 5월2일 7개국을 초청한 가운데 처음 개막한 박대통령컵 아시아축구대회 전 팜플렛과 83년 슈퍼리그로 출범한 정규리그 전 팜플렛이 그 대표적인 예. 70년 9월30일 ‘검은표범’ 에우제비오가 속한 포르투갈 벤피카클럽 초청경기 등 69년 이후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00경기 팜플렛은 한번 훑어만 봐도 한눈에 한국축구역사를 알 수 있다.

이씨는 내년에 미국의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3개 도시에서 순회전시회를 가질 예정.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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