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존 카펜터감독 흡혈귀-인간 대결 「슬레이어」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할로윈’(78년)으로 공포영화 감독의 명성을 떨쳤던 존 카펜터의 신작 ‘슬레이어’. 여기에도 공포물의 단골 손님인 흡혈귀가 등장한다.

하지만 중세의 옛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으시시한 고전적 분위기의 공포는 없다.

카펜터는 낮과 밤을 각각 지배해온 인간과 흡혈귀를 서부극같은 액션으로 표현해냈다. 굳이 분류하자면 액션 스릴러.

부모가 흡혈귀에게 희생된 잭 크로우(제임스 우즈 분)는 가톨릭 교회의 도움을 받아 동료들과 흡혈귀 사냥에 나선다. 그러나 이들은 ‘왕 흡혈귀’격인 발렉(토마스 이안 그리피스)의 공격을 받아 대부분 죽는다.

크로우와 토니(다니엘 볼드윈)는 창녀 카트리나(쉐릴 리)가 발렉에게 물려 48시간동안 발렉과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는 점에 착안해 추격전을 펼친다.

추기경이 영생을 얻기 위해 발렉과 결탁한다는 결말이 흥미롭다. 오싹한 공포보다는 액션의 후련함을 기대하는 게 낫다.

‘카지노’‘닉슨’의 성격파배우 제임스 우즈는 냉혹한 사냥꾼역으로 제격. 12일 개봉.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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