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株 집중분석7]구조조정 관련株

  • 입력 1999년 5월 30일 18시 09분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계기로 부채가 많거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분야를 많이 갖고 있던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기업들중에서 서둘러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은 주가가 오르고 있다. 구조조정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정장세가 끝날무렵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구조조정 관련 종목이란

돈이 안되는 사업부문을 도려내고 부채와 인력을 줄여 생산비용이 덜 들어가게 된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이런 기업들은 기업의 가치(주가)를 깎아내리는 부분을 과감히 없앤데다 경쟁기업들의 도산으로 경쟁이 완화돼 이제는 돈 벌 일만 남은 곳이 많다.

증시에서는 대체로 △저수익성 사업부문 매각 △부채비율축소 △인력감축 등의 방법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인 기업을 구조조정 관련주라고 부른다. 특히 금리의 안정기조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현시점에서 보면 그동안 빚을 많이 줄인 구조조정 관련 기업들이 다른 기업에 비해 저금리로 인한 금융비용의 감소폭이 훨씬 클 전망이다.

★꾸준히 오른다

구조조정 관련주의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하기 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시가 이번 조정기를 거쳐 실적장세로 돌아서게 되면 구조조정 관련주들을 장기보유하는 투자자들은 높은 투자수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의 오재열(吳在烈)과장은 “종합주가지수나 다른 종목군에 비해 은근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국인도 주시

최근 한국이 겪고 있는 구조조정을 이미 경험한 구미 선진국들의 투자자들은 구조조정 관련주들에 대해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의 상승장에서 외국인들이 삼성물산 태평양 등의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도 외국인들 입장에서 본다면 특이할 것이 없다.

★언제 사야하나

당장 구조조정 관련주를 사야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시원스레 대답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오과장은 “4월말에서 5월초에 기록했던 고점을 단기간에 돌파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조정장을 거친 뒤에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발빠른 투자자들이라면 조정장에서 주가가 급락할때마다 조금씩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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