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출금리 「한자릿수 시대」…은행 4월평균 9.76%

  • 입력 1999년 5월 30일 18시 09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대출 평균금리가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9.76%로 3월의 10.27%보다 0.51% 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가 한자릿수에 진입한 것은 한은이 가중평균금리를 조사한 95년 12월 이후 처음.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금리하락은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쪽에서 주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서 시작된 은행권의 금리인하 경쟁이 서서히 대기업으로 번져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자금사정이 최악이던 97년말 연 17%를 웃돌았던 대기업 대출금리는 4월에 전월보다 0.53% 포인트 하락한 연 9.79%를 기록, 중소기업 대출금리에 이어 9%대로 들어섰다.

기업 대출금리는 연 9.84%에서 연 9.28%로 0.56% 포인트 떨어진 반면 가계 대출금리는 연 11.68%에서 연 11.49%로 0.19% 포인트 낮아진데 그쳐 기업금리 하락폭이 가계금리보다 훨씬 컸다.

은행의 수신 평균금리는 연 6.17%로 전달(연 6.74%)보다 0.57% 내려갔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3월 3.53% 포인트에서 4월 3.59% 포인트로 확대됐다.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금리는 전달의 10.10%보다 0.73% 포인트 오른 연 10.83%를 기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