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팀 타격 전관왕」 재도전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프로야구의 역사가 바뀐다.

막강 타력의 삼성이 사상 최초로 팀 타격 전관왕에 도전한다.

대표주자는 이승엽 김한수와 용병 홀. ‘라이언 킹’ 이승엽은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한 경기 최다홈런(3)을 비롯, 최다루타(14)와 최다출루(6)에서 타이기록을 세우는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5월들어 불과 16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몰아쳐 지난해 6월 자신이 세운 월간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뤘고 사상 최단경기(37)만에 2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2위 우즈(12)와의 차이는 무려 8개.

이승엽은 타점(44)과 장타율(0.953), 출루율(0.533)에서도 경이적인 기록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이승엽은 지난해 ‘빅맥’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1백20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70홈런 신기록도 깰 수 있다는 계산. 경기당 홈런이 0.54개로 1백32경기를 치르는 국내프로야구로 치면 71개, 1백62경기의 메이저리그에선 88개까지 가능하다.

이승엽은 경기당 타점에서도 1.19개로 1백57타점을 예약해 92년 장종훈(한화)의 시즌최다기록(119)을 능가한다. 장타율과 출루율도 82년 백인천(MBC)의 7할대 장타율(0.740)과 5할대 출루율(0.502)을 훨씬 웃돌고 있다.

꿈의 4할타율에 도전하는 김한수도 타율과 안타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타율 0.412로 ‘유일한 4할타자’ 백인천과 동률을 이룬 그는 안타에서도 56개로 2백개를 채울 수 있다는 계산. 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1백96개를 능가한다.

도루에선 홀(16)이 정수근(17·두산)을 1개차로 바싹 뒤쫓고 있다. 홀은 3할타자 정수근에 비해 타율(0.215)과 출루율(0.275)이 낮은 게 흠. 그러나 20번의 도루시도중 16번을 성공시켜 도루성공률(0.800)에서 정수근(0.739)을 앞서고 있어 국내무대에 적응하는 중반이후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83년 MVP 이만수(홈런 타점)와 ‘타격의 달인’ 장효조(타율 안타 장타율 출루율)를 앞세워 타격 6개부문을 차지했지만 ‘대도’ 김일권(해태)에게 도루 타이틀을 내줬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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