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저금리정책수정」발표 전철환 韓銀총재

  • 입력 1999년 5월 6일 18시 44분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5월중 통화정책방향’을 이례적으로 직접 설명했다.

그는 “실물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상당히 빨라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4월에 발표한 3.8%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금리 하향안정화 정책의 수정 배경을 밝혔다.

―‘콜금리 현 수준 유지’ 방침은 금리를 더이상 낮추지 않겠다는 뜻인가.

“경제상황 개선에 따라 금리의 하향안정화 기조를 유보한 것으로 이해해달라. 앞으로 금리수준은 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결정할 것이다.”

―경기회복이 가속화하면 장기 시장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가.

“장기금리가 상승할 경우 경기회복에 의한 것인지, 단순한 불안심리에 따른 것인지, 인플레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인지를 분석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장기금리가 다소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에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 움직임을 어떻게 보는가.

“주가는 기본적으로 금리보다 물량으로 조절돼야 한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등 주식공급 확대로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촉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한은의 발표가 주식 및 자금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한은이 더이상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시장에서 이미 감지했을 것이다. 최근의 장기금리 상승도 한은이 4월 하순부터 콜금리를 일정 수준(연 4.75%) 아래로 내리지않은영향이크다. 금리정책이 공개돼 불확실성이 해소된만큼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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