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민족미술 독창성 찾기 「40년외길」 이종상씨

입력 1999-05-03 19:49수정 2009-09-24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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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가로 7m 세로 2.9m의 거대한 벽화가 시선을 압도한다. ‘원형상(源形象) 97002―천지Ⅱ’. 백두산 천지 주변의 산봉우리와 물빛을 단순화하면서도 힘찬 선과 푸른 빛으로 표현한 벽화. 그 옆에는 가로30m 높이2m가넘는 대형벽화 ‘마리산’도 함께 펼쳐져 있다. 강화도 마니산 일대의 역사를 표현했다.

각종 실험기법을 통해 우리 고유의 독창성을 추구해온 한국화가 이종상(62·서울대교수). 그의 창작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개인전 ‘이종상 한그림 40년전’이 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그는 그의 그림을 ‘한 그림’이라 부른다. 우리그림의 독창성을추구해 한민족의 그림이라는 뜻을 담은 말이다. 이 전시회에는 벽화 장지화 설치미술등 작가가 40년간 추구해온 다양한 기법의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미술평론가 서정걸은 “진정한 우리 민족의 가슴에서 우러나온 미술양식을 만들려 했다. 이 노력을 통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미술 원형을 찾아내 현대적 언어로 그렸다”고 이종상을 평했다.

작가는 “우리 것을 올바로 소화하고 이해한 다음에야 동등하게 외래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 경우에야 지역을 초월한 진정한 창의적 예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병종 김근중 백순실 등 미술인 70여명은 이교수의 뜻을 기려 그의 회갑기념 논문집 ‘한국미술의 자생성’(한길아트)을 펴냈다. 02―720―1020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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