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서울 의류상들 내달23일 축구전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1분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한국의 양대 의류시장이다. 그만큼 양쪽 상인들의 자존심 경쟁도 치열하다. 지금까지는 전통은 남대문이, 흥행은 동대문이 우세한 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축구로 맞붙는다면 누가 더 셀까. 그답이 내달 23일 뚝섬 경마장구장에서 나온다.

동대문(평화팀, 흥인팀, 밀레오레팀…), 남대문 등 4대문안 도매시장을 비롯해 서울시내 소매시장 20여개팀이 올해도 ‘의류상인 축구대회’를 연다.

지난해 첫 대회 우승팀은 남대문 1번가팀.

첫 대회는 프랑스월드컵대회 열풍을 타고 축구로 건강을 다지던 마니아들이 뜻을 모아 열게 됐다. 지난해 참가자들은 의류 1만여점을 갹출, 구리시 수재민들에게 기탁하기도 했다.

첫 대회가 조기축구회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올해는 정식으로 상인축구연합회가 발족돼 틀을 갖춘 대회가 펼쳐진다. 언젠가는 상인들이 후원하는 실업축구팀 창단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

아울러 결식아동돕기 축구꿈나무 지원 등도 추진 중이다.

박근규 한국의류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축구를 통해 상인들이 단합도 하고 사회봉사를 하게 됐다”며 “참가를 원하는 팀의 더 많은 신청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02―2297―9600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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