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상인들, 울산 일부지역 가로수 수종변경 요구

  • 입력 1999년 3월 24일 11시 10분


울산 중구 성남동과 옥교동 일대 상인들은 최근 인근 도로변에 있는 수령 30년생 플라타너스 2백25그루를 다른 수종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중구청에 제출했다.

상인들은 건의서에서 “여름과 가을철에는 점포 앞 플라타너스 때문에 간판이 가려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지역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플라타너스 대신 잎이 좁은 은행나무나 벗나무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중구청은 이같은 건의에 따라 시민 1천9백64명을 대상으로 가로수인 플라타너스 교체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4%는 ‘그대로 둬야 한다’고 답한 반면 42%는 ‘제거하거나 다른 나무로 바꿔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남동과 옥교동 일대 주민(1백명)의 경우 59%가 플라타너스를 제거하거나 다른 가로수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

대기오염 정화능력이 뛰어나고 잎이 넓어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 가로수로 각광을 받아온 플라타너스가 ‘상가지역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식비용이 그루당 86만원이나 되기 때문에 아직 플라타너스를 옮겨 심을 계획은 없다”며 “한때는 플라타너스를 점포 앞에 심어달라는 상인들이 많았는데 세태의 변화를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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