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교실]서용식/건물 리노베이션

  • 입력 1999년 3월 1일 18시 20분


경기 수원시에 지상3층 지하2층 건물을 갖고 있는 K씨는 주변에 신축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임차수요가 크게 줄어 고민에 빠졌다. 임대료를 30∼40% 낮췄지만 지은 지 13년이 지난 낡은 건물이라 효과를 보지 못했다.

K씨는 7천5백만원을 들여 건물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단행했다. 낡고 칙칙한 외관을 화강암 외벽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바꿨다. 덕분에 땅값만 받고 처분하려 해도 팔리지 않던 건물이 지금은 3억5천만원의 임대 보증금을 받는 효자건물로 탈바꿈했다.

부동산 값이 폭락하자 K씨처럼 낡은 빌딩을 보유한 건물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입자들이 앞다퉈 새 건물로 빠져나가는 터여서 보증금을 돌려주기가 벅차고 건물을 헐값에 내놓아도 마땅한 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리노베이션을 잘 활용하면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다.

손익분기점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건물 리노베이션의 기본. 개보수에 드는 돈이 신축 비용의 50%를 넘으면 리노베이션의 장점을 상실한 셈이 된다.

그러나 건물의 외관만을 바꾼다고 해서 무조건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 리노베이션의 효과를 높이려면 향후 건물의 효용가치를 면밀히 분석하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부근 상권의 특성과 전망을 정확하게 파악, 채산성이 높은 업종을 유치해야 새 단장한 건물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02―578―3777)

서용식(수목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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