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해리스「변신」…어시스트-득점 껑충

  • 입력 1999년 1월 21일 19시 30분


나래블루버드의 용병가드 해리스가 달라졌다. 시즌초의 그는 ‘애물단지’. 그러나 지금 최명룡 감독은 그를 신주 모시듯 한다.

20일 SK나이츠와의 원주경기. 해리스는 1쿼터에서 통산 한쿼터 최다인 4개의 덩크슛을 터뜨린 뒤 2쿼터 종료버저와 함께 통산 최장거리인 22m짜리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그의 변신은 어시스트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경기당 2.59개에 불과하던 어시스트가 최근 3경기에선 두배이상 늘어난 6.33개. ‘나홀로 농구’에서 벗어나 이제 팀플레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시즌초까지만 해도 그는 코칭스태프의 ‘요주의 인물’. 볼을 갖고 시간을 끌다 패스할 타임을 놓치기 일쑤고 툭하면 감정을 드러내 팀워크를 깼다.

이바람에 최명룡감독이 “우리팀은 해리스라는 이름과는 인연이 없나봐”라며 혀를 찼을 정도. 또다른 해리스는 프로원년 ‘망나니’로 불렸던 칼레이 해리스.

해리스가 왜 갑자기 변했을까. 해답은 허재에게 있다. 자신이 제일 기량이 뛰어나다고 뽐내던 해리스는 나이가 다섯살이나 많은 허재가 트리플더블을 두번연속 기록하자 그만 꼬리를 내려버렸다. 해리스는 팀 내에서 주장이자 플레잉코치인 허재의 말을 가장 잘 듣는다.

해리스가 꼬리를 내리자 장점이 나왔다.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어시스트, 완벽한 슈팅찬스에서의 정확한 3점포로 팀의 대들보로 자리잡은 것. 해리스만 보면 한숨을 짓던 최명룡 감독도 요즘은 그의 엉덩이 두드려주기에 바쁘다. ‘감독은 선수 하기 나름’인가 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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