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북한군 판문점서 정기회식』…前미국무부 부담당관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34분


판문점 경비를 담당하는 미군과 북한군은 지난 수년동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미군 휴게소(game room)에서 정기적으로 맥주와 피자파티를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 미국국무부 북한담당관인 케네스 퀴노네스 아시아재단 서울사무소장은 12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의 회견에서 “유엔군사령부 주최로 매주 북한군과 미군의 맥주파티가 열렸으나 최근 김훈(金勳)중위 사망사건의 재조사가 시작되면서 중단됐다”고 말했다.

94∼97년 제네바 핵협정 이행감시를 위해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했던 그는 “이 파티는 양측의 광범위한 비공식접촉의 선례를 만들었다”며 한국의 국가보안법상 금지돼 있는 한국군과 북한군의 접촉으로 연결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미군측은 이 파티를 통해 북한군으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부분 허위정보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한이 공동경비를 맡고 있는 공동경비구역에는 비디오녹화와 녹음장치가 설치돼 있어 한국군인이 상부의 눈에 띄지 않고 행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한국군당국은 한국군인들이 북한군인을 만나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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