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박진섭,「축구 대들보」굳혔다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06분


‘공격에서 수비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고루 뛰어본 ‘재간둥이’ 박진섭(21·고려대). 그가 한국축구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진섭은 아시아경기대표팀에 발탁된 청소년대표 출신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해내며 공격의 첨병으로 자리를 굳혔다.

대표팀에서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그는 유연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한국이 8강전에 오르는 데 주역을 맡았다.

2차리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절묘한 헤딩 패스로 최용수의 추가골에 어시스트를 제공했고 쿠웨이트전에서도 상대 공격의 맥을 차단한 뒤 최용수에게 헤딩으로 볼을 연결해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진섭이 이처럼 돋보이는 활약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서울 묘곡초등학고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뒤 배재중고를 거치며 최전방 공격수인 포워드부터 최후방의 스위퍼까지 안 맡아본 포지션이 없을 정도로 다재다능하기 때문.

판단력과 드리블이 장기인 그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체력과 힘이 부쩍 늘어나면서 아시아경기대회 전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해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는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내년 초부터 열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공격의 중심축을 맡을 전망.

내년 올림픽 예선에는 22세 이하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 최용수 유상철 윤정환 최성용 등 현 대표팀의 주축선수들은 뛸 수 없다. 따라서 박진섭을 중심으로 이동국 김은중 등이 대표팀 공격진의 주축.

14일 태국과의 8강전에 주전으로 나서는 ‘새 별’ 박진섭.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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