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한국양궁 『전종목 「金」 맞힌다』

  • 입력 1998년 12월 1일 19시 10분


‘종합2위는 우리의 손으로.’

방콕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양궁 남녀선수단이 전종목 금메달을 선언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프레아시아경기를 겸한 아시아양궁서킷 3차대회에 출전한 한국팀은 중국의 도전만 견제하면 충분히 금 4개를 독식할 수 있다고 분석, 전종목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경기장인 방콕 타마삿대학 랑시트 캠퍼스의 바람은 잔잔한 편. 남자팀의 장영술 코치는 “양궁경기가 열리는 기간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다는 말을 태국 양궁협회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강풍으로 우승후보들이 탈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태국의 낮 기온이 29, 30도여서 국내에서보다 활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튜닝을 해야한다는 것. 이 또한 한차례 경험한 터여서 적응은 문제없다.

여자부는 단연 한국의 강세. 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개인우승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이은경(한국토지공사), 국내랭킹1위 정창숙(대구서구청), 96애틀랜타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조순(홍성군청) 등의 노련미와 프레아시아경기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신예 이미정(한국체대)의 패기는 무적.

중국의 허잉(아시아서킷 2차대회 우승)과 왕샤오주(92바르셀로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등이 주의대상으로 꼽히지만 사실상 맞수는 없다.

반면 남자부는 중국의 도전을 견제해야 한다. 한국이 출전하지 않은 아시아서킷 1,2차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탕하, 최근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양보 등이 경계대상. 탕하는 바르셀로나올림픽에도 출전했던 노장.

전 종목 석권여부는 자신과의 승부에서 이기느냐에 달려있다. 한국선수들의 기록이 세계정상권이어서 다른 선수를 의식할 필요없이 평소의 기록만 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관건은 실수를 줄이기. 이를 위해 선수단은 지름 1m22의 일반 과녁대신 10점과 9점짜리만 넣어 별도 제작한 지름 24.4㎝의 골드과녁을 쏘며 자신감을 키워왔다.

대회개막후인 8일 출국하는 양궁선수단. 이제 승전보를 띄우는 일만 남았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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