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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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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주간지 ‘일경 비즈니스지’는 최근 일본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이 강한 제품 이름을 짓기 위해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조금이라도 녹이려면 이름만 보고도 상품의 내용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대표적인 예가 최근 2년간 1백20만부나 팔린 번역 수필집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 깎아내리는 사람’. 영문 원작명은 ‘낙관주의’로 평범한 이름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출판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즉석 수프인 ‘정성껏 보글보글 끓인 수프’와 청량음료인 ‘복숭아 천연수’, 목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목에 바르는 스프레이’도제품의 내용이나 특징을 그대로 작명한 것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뜻을 알기 힘든 고상한 외래어 상품명이 판을 치던 거품경제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외래어를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은근히 풍기려 하는 제품의 인기가 거품경제와 함께 시들어버렸기 때문.
일경 비즈니스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장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그럴듯한 이름보다는 제품의 내용을 더 고려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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