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자동차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지 못했던 아내(아나벨라 시오리 분)는 죄책감에 이혼을 요구한다. 이혼한 남편(로빈 윌리엄스)이 4년뒤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다 사고로 죽고, 양심의 가책을 못이긴 여자는 자살을 한다. 슬픈 줄거리지만 스크린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죽은 남편이 간 곳은 아내가 그린 그림과 똑같은 모습의 천국. 발자국을 뗄 때마다 물감에 미끄러질 정도다.
주인공 남녀의 사랑도 동화처럼 아름답다. 지옥에 간 아내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천국을 떠나는 남편은 죽은 아내를 살리려고 명계(冥界)까지 쫓아간 그리스신화 속의 에우리디케를 연상시킨다. 소녀다운 정서를 지녔거나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 맞음직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