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그렇구나]겨울빙과 「길거리」서 아이디어 「슬쩍」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9시 05분


‘붕어빵 군고구마 군오징어….’

쌀쌀한 겨울바람에 옷깃을 세우고 거리를 지날때면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군것질 음식들. 맛도 맛이지만 그 모양새가 어지간히 군침을 돌게한다.

겨울은 빙과업계로는 비수기.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짭짤한 수익을 올려주는 효자제품들이 있다.

이중 대부분이 ‘길거리표’ 군것질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빙그레의 ‘붕어 싸만코’는 겨울 아이스크림의 대표적 제품. 과자속에 아이스크림과 통팥을 넣은 전형적 겨울제품으로 올겨울 비수기(10월∼3월) 예상 매출액만 1백10억원으로 여름제품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길거리 붕어빵과 모양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 차갑다는 점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붕어빵’이라 할 정도. 빙그레관계자는 “겨울철만 되면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통에서 무의식적으로 이 제품을 집어들 정도”라고 말한다. 롯데의 ‘가리비조개’도 대표적 길거리 아이디어 제품. 지난해 ‘군옥수수’와 ‘군고구마’가 인기를 끈데 반해 올해 ‘조개구이’의 열풍에 힘입어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태의 겨울제품은 ‘왕시모나’. 길거리 오징어구이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IMF를 맞아 고가의 화려한 제품보다 소박한 복고풍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길거리 아이디어 제품이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