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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8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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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IBRD)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담당책임자,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에서의 법률 자문역 등 25년간 개발도상국 관련업무에 종사했던 그는 93년 세계은행에서 퇴직하면서 세계은행과 미 포드재단의 지원을 받아 고향인 독일 베를린에 TI를 설립했다.
오랫동안 개도국에서 일하면서 정부관료들의 부패상을 생생하게 목격한 것이 TI를 설립하게 된 계기였다. 세계은행 지원금이 부패한 정부관료들의 치부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보고 개도국에서는 관료 및 정치인의 부패척결이 급선무임을 절감했던 것.
이에 따라 TI는 개도국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국제단체 등 세계 곳곳에 알리는 활동을 벌여왔다. 95년부터 매년 부패인지지수(CPI)를 발표하고 있는 것도 “개도국 부패의 핵심이 공무원 및 정치인의 뇌물수수”라는 생각 때문이다.
에이겐회장에 따르면 부정부패는 특정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다. 국제교역과 투자의 증가 등 지구촌이 ‘국경과 시차없는 시장’으로 변하면서 한 나라의 부패는 즉각 이웃국가로 전이되거나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TI가 세계 80여개국에 지부를 설립해 공동으로 부패추방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부패인지지수 조사에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고루 참여한다”며 “따라서 ‘이 보고서가 개도국에 대한 선입견에 의한 왜곡된 자료’라는 비난은 마땅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부패인지지수의 신뢰성을 의심하기 전에 왜 부패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는지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TI의 전화번호는 49(독일 국가번호)―30―343―8200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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