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축산폐수처리장 오염정도 잘못예측 보강공사해야

  • 입력 1998년 11월 6일 11시 37분


전북도와 환경부가 도내에 수백억원을 들여 설치했거나 곧 완공예정인 축산폐수처리장들이 설계 당시 축산폐수의 오염정도를 잘못 예측해 보완 공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전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5억원을 들여 올 8월말 완공한 익산 왕궁 축산폐수처리장의 경우 당초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1천2백PPM의 폐수를 처리하는 것으로 설계했으나 실제 유입되는 폐수는 5천PPM으로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

내년에 84억원을 들여 보강공사를 해야 정상 가동이 가능한 형편이다.

또 96억원을 들여 올 9월말 공사를 마친 김제 용지 축산폐수처리장도 5천PPM 처리기준으로 시공됐으나 2만PPM의 폐수가 흘러들어 내년부터 25억원을 들여 추가공사를 해야 한다.

이같은 사정은 94년 이전에 완공된 정읍 완주 진안 등의 축산 폐수처리장도 마찬가지.

처리장으로 유입되는 부유물 질소 인 등이 설계 용량을 넘어 정상적으로 폐수를 처리하려면 모두 1백40억원을 들여 시설을 보완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유입되는 축산폐수의 오염 예측을 잘못한데다 적절한 사후 대책 마련이 늦어져 폐수처리장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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