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잘하는 현대-꼬이는 LG, 왜 그럴까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9시 13분


현대와 LG의 98한국시리즈. 현대가 약간 우세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은 현대의 초강세 속에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왜 그럴까. 몇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박재홍은 정말 다쳤나〓시리즈 개막 이틀전인 22일 팀내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박재홍. 그러나 그는 1차전부터 선발로 나오더니 4차전까지 홈런 2방을 포함해 16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본인은 “아침마다 병원에서 마취주사와 진통주사를 맞다보니 경기중에는 부상 부위에 감각이 없다”고 말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LG가 “현대가 박재홍의 부상을 과대 포장해 우리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할 만하다. 그러나 현대는 “사고 당시 재빠른 응급처치와 본인의 의지가 합쳐진 것 뿐”이라고 맞받아친다. 어느 주장이 맞을까.

▼이병규의 방망이는 언제 터질까〓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23타수 9안타(0.391)를 쳤던 이병규. 하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는 12타수 무안타. 천보성 감독도 “가슴이 답답하다”고 실망스러운 표정.

이병규는 떨어지는 커브에 약하다. 중심 이동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 그런데 2승을 챙긴 정민태는 직구 뒤에 늘 커브를 던졌고 이병규의 몸은 무리하게 앞으로 쏠렸다. 타격 밸런스를 되찾는 것이 관건.

▼김용수는 지쳤나〓18승으로 98시즌 다승왕. 그러나 한국시리즈 4차전 마운드에서 그의 ‘면도날 제구력’은 온데간데없고 1회부터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투구 형태는 스리쿼터형에 더 가까웠다. 피로가 쌓여 어깨가 처지고 팔이 자꾸 떨어지기 때문. 정규시즌 막바지 팀을 3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3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발과 중간계투를 가리지 않고 등판한 것이 원인. 결국 팀은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4경기에서 1승도 없이 방어율만 7.64.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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