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신동주-서용빈 『돌아온 해결사』격돌

  • 입력 1998년 10월 12일 19시 06분


지난해 10월12일 플레이오프 2차전. LG에 2대4로 뒤진 8회 삼성 신동주는 LG 이상훈의 가운데 직구를 노려쳐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삼성 팬의 술렁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4대5로 몰린 LG의 9회 공격. 마운드엔 삼성 왼손투수 성준, 타석에는 LG의 왼손잡이 서용빈이 서 있었다.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 절대 불리하다던가. 하지만 서용빈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1백24㎞ 직구의 초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그리고 1년 뒤. 신동주와 서용빈은 부상으로 공쳤던 올시즌을 만회하기 위해 녹슨 방망이를 다듬고 있다.

신동주는 지난달 10일 부상한 왼쪽 손목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주뒤 실밥을 풀자마자 다시 글러브를 꼈다.

팀의 5번타자이지만 고작 78경기에만 나서 몸값을 해내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했던 그는 지난달 30일 2군이 묵는 경산볼파크에 들어갔고 서정환 감독은 그의 의욕을 보고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올시즌 LG전에 유독 강한 면(타율 0.391, 3홈런)이 고려된 것은 물론이다.

서감독은 올해 LG 김용수와 손혁에게 타율 0.500, 0.333으로 강한 그를 대타자로 쓸 계획이다.

서용빈은 자타가 공인하는 LG의 특급 승부사.

그는 시즌초 교통사고를 당한데 이어 턱 부상까지 당하는 불운으로 시즌중 단 한번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에게 포스트시즌 직전 천보성 감독이 급히 ‘SOS’를 쳤다. 결정적일 때 ‘한방’을 약속하는 그가 필요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서용빈은 OB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서용빈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0.438의 김동수에 이어 두번째 높은 0.286의 타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존재 자체만으로 팀에 큰 힘이 되는 그는 당연히 무시할 수 없는 LG전력의 중심 축일 수밖에 없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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