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농구대잔치 출전팀따라 경기규칙 달라

  • 입력 1998년 10월 6일 20시 01분


한 대회에 출전하는 팀들의 경기규칙이 다를 수가 있을까. 흔치 않은 경우지만 대답은 ‘예스’. 8일 막오르는 98농구대잔치가 그렇다.

10개 프로팀이 출전하는 KBL부는 3심제와 공격제한시간 24초, 쿼터제 등 프로의 룰을 그대로 적용한다.

반면 남녀 대학부와 여자일반부는 다르다. 2심제와 전후반제 등 아마추어의 룰을 적용한다. 프로와의 공통점은 공격제한시간. 30초이던 공격제한시간을 줄인 것은 경기를 보다 박진감 넘치도록 하기 위한 것.

문제는 여자일반부. 지난해의 13개팀에서 5개팀으로 재출범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7∼8월의 여름리그에서 3심제, 공격제한시간 24초, 쿼터제 등의 프로규정을 처음 도입했다.

그러나 1일 끝난 전국체전에선 2심제, 공격제한시간 30초, 전후반제의 아마추어 전통규정으로 회귀했다. 이어 일주일만에 다시 프로와 아마의 ‘짬뽕 룰’을 따라야 하는 셈이다.

여자일반팀 감독들이 “정신이 없다”고 푸념하는 것도 과장이 아니다. 쿼터제와 전후반제만 해도 그렇다. “10분씩 4번 하는 것과 20분씩 두번 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경기운영이 달라야 하고 작전과 승부를 거는 시점도 달라야 한다.

프로와 아마의 공존. 98농구대잔치는 ‘한지붕 두가족’인 셈이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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