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성룡,코믹액션물 「러시아워」로 명절인사

입력 1998-10-01 18:40수정 2009-09-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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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때면 그가 온다. 장난기 넘치는 주먹코, 소년같은 미소…. ‘취권(醉拳)’에서 해롱댄지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는데도 늙지도 않고 또 온다.

성룡(成龍·청룽). 추석이나 설날 명절때면 거의 예외없이 한국 극장가에 새 영화를 올려온 그가 올해는 ‘러시아워’란 코믹 액션영화로 추석 대목을 두드린다.

‘러시아워’의 무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홍콩 영사의 딸이 갱단에 납치되자 홍콩에서 경관 리(성룡 분)가 급파된다. 리의 사건개입을 꺼리는 FBI는 말썽꾸러기 경찰관 카터(크리스 터커)에게 리를 맡아 따돌리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리와 카터는 사사건건 다투면서도 의기투합, 온갖 말썽을 피우며 사건에 달라붙는데….

이처럼 명절때마다 성룡영화가 찾아오는데 대해 영화관계자들은 “부담없는 성룡류의 액션을 즐기는 관객층이 계속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어찌보면 너무 ‘안이하게’ 이야기를 끌고가고, 스토리도 그전 영화와 제목만 바꾸면 그게 그거인듯한 느낌을 줌에도 불구하고 성룡 영화에는 꾸밈없는 사람 냄새와 부담없는 유머, 그리고 먼저 처참히 두드려맞고 나서 용기백배하는 ‘동양적 액션’특유의 따뜻함이 흐른다. 화면조작이나 스턴트맨 없이 직접 위험한 액션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성룡. 뭉툭한 코는 벌써 세번째 내려앉았고 두개골 어깨 등 온몸에 다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여전히 20년전 ‘취권’의 그때 그 얼굴 같이 보이는 데 대해 “얼굴을 다칠 때마다 성형수술을 하기 때문 아니냐”는 농담섞인 추측이 오갈 정도.

하지만 이제 그의 나이 44세. 성룡은 스스로 “나같은 스타일의 액션연기는 45세가 한계”라고 말해왔다. 추석 단골손님의 내방도 이제 얼마 안남았는지 모른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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