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방]윤영석/체했을땐 찹쌀죽-무국 좋아

  • 입력 1998년 9월 29일 19시 49분


추석연휴가 지나면 과음 과식 후에 ‘체했다’는 환자가 부쩍 는다. 체기가 있어 메슥거릴 때는 토하는 것이 상책. 입안에 손가락을 넣거나 더운 소금물을 마시고 토해버리면 시원해지는 것은 물론 위통도 멈춘다. 토하는 것이 싫어서 억지로 약을 먹거나 손가락을 따면 위와 장이 고생만 할 뿐.

일단 체기를 느끼면 한 두 끼를 굶든가 죽같은 유동식을 먹는 것이 좋다. 찹쌀죽과 무국은 체했을 때 좋다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다.

한방에서는 음식의 성질을 한열허실(寒熱虛實)로 구분해 체기를 치료한다. 찬 성질의 음식에 체했을 때는 더운 성질의 음식을 먹어 푼다. 이런 원리에 따라 술에 체했으면 사과와 파를 끓여마시고 떡에 체했으면 귤껍질과 생강을 함께 달여 마시는 것이 좋다.

닭고기에 체했으면 복숭아(통조림도 상관없다), 돼지고기에는 새우젓, 쇠고기엔 배, 개고기는 살구씨, 오리고기는 찹쌀 끓인 물, 오징어는 좁쌀 끓인 물, 생선이나 면류는 무씨(나복자), 찬물이나 아이스크림은 생강차로 다스린다. 상한 음식에 체했다면 무와배를갈아그즙을마시는 것이 좋다.

체했을 때에는 우선 발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엄지와 둘째 손가락 사이의 볼록한 부위인 합곡(合谷·그림)을 반대쪽 엄지로 약간 아플 정도로 눌러주는 것도 권할 만하다.

손톱 바로 밑을 바늘로 따 피를 내는 것은 손톱의 성장에 방해가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02―765―0274

윤영석<춘원당한의원장·한의학박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