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박상희/대중음악 교육기관 설립을

입력 1998-09-16 19:23수정 2009-09-2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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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너무 상업화돼가고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래들이 여과없이 발표되고 있어 정말 걱정스럽다.

죽음을 미화하는 노래를 비롯해 폭력과 욕설을 담은 노래, 심지어 성욕을 표현한 노래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다. 또 맞지도 않는 영어가사를 삽입해 우리나라 노래인지 외국 노래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국적불명의 노래가 난무하고 있는가 하면 표절로 인해 지탄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중음악 전문교육기관이 없는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전문교육기관이 없다보니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고 인성교육을 받지 못해 상업성에만 치우치고 도덕불감증인 대중음악이 판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대중음악을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클래식 위주의 음악교육뿐이어서 대중음악 아티스트를 꿈꾸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을 구체화할 방법이 없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소질을 가꿀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에 가서 성인 문화를 그저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대중음악이 건강한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중음악을 위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대중음악은 고부가가치산업이고 국민 정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대중예술인 만큼 전문교육을 통해 아티스트를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국제 시장에서도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

박상희(한국대중음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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