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국방부장관旗 태권도 대학팀 「인해전술」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40분


8일부터 사흘동안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제7회 국방부장관기 전국태권도대회는 실업선수들에게는 ‘무덤’.

독특한 경기진행방식 탓이다. 한팀에서 체급별로 한명만 출전시키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이 대회엔 전 선수가 출전한다. 따라서 식구가 단출한 실업팀으로서는 인해전술로 나서는 대학팀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대표적인 경우가 남자 미들급. 이 체급엔 모두 38명이 출전했고 이 가운데 대학생이 76%인 29명. 지난해 홍콩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김경훈(삼성물산). 그는 심윤섭(용인대) 김민수(한국체대)를 차례로 꺾었지만 8강전에서 이영우(용인대)에게 1대3으로 져 탈락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이동완(춘천시청)도 마찬가지. 3명의 대학선수를 제쳤으나 준결승에서 맞붙은 경희대 박천덕에게 체력에 밀려 3대4로 졌다.

이때문에 실업팀 감독들도 머리가 아프다. 김세혁삼성물산감독은 “우리는 대학선수들을 모두 파악해야 하지만 대학선수는 실업선수 한명만 목표로 삼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 된다”고 털어놨다. 머릿수가 많은 것도 힘이 되나 보다.

〈성남〓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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