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애인 우수고용 대통령표창 신한교통 강헌석사장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42분


“처음에는 장애인을 운전사로 고용하는데 대해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왜 공연히 귀찮은 일을 하느냐고요. 그러나 사고도 별로 없고 일반인보다 훨씬 성실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9일 오후3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회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대구 신한교통㈜ 강헌석(姜憲錫·59)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교통은 전직원 85명 중 23명(27%)이 지체장애인 택시운전사인 장애인고용 우수기업. 대기업도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는 판에 의무고용 대상 사업장도 아닌 택시회사가 이렇게 많은 장애인을 고용한 것은 놀랍기만 하다.

강사장은 지난해 11월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권유로 장애인을 처음 고용했다. IMF사태 이후 장애인 취업이 더 힘들어졌다는 말을 듣고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 그러나 택시회사는 안전이 기본이기 때문에 신체가 불편하면 제대로 운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강사장은 “고참운전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장애인 운전사들에게 열흘간 직접 시범운전을 시켜보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섰다”며 “매일 일과 시작 전에 직접 장애인 운전사들에게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킨 결과 사고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강사장은 장애인들이 운전하기 편하도록 택시 10대를 기어자동변속차량으로 바꾸고 오른쪽 발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브레이크와 가속기를 차량의 왼쪽에 설치하도록 특별 주문도 했다. 택시 한대당 1백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들었다.

또 하루 사납금도 3천원씩 낮게 책정하고 8시간 이상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장애인들이 부담없이 일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강사장은 “앞으로 장애인 20여명을 추가로 뽑아 직원의 절반 정도를 장애인으로 채울 계획”이라며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터로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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