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 지구촌리포트 21]위성移通 11월 서비스

입력 1998-09-09 19:20수정 2009-09-2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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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간 딸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한다. 외진 곳이라 도와줄 등산객도 없고 휴대전화도 통하지 않는다. 이 때 위성이동통신 단말기로 집에 있는 부모에게 구조요청을 보낸다. 급히 헬리콥터를 타고온 부모가 위성추적장치로 딸의 위치를 알아내 무사히 구해낸다.’

위성이동통신 서비스를 준비중인 글로벌스타가 만든 홍보영화의 한 장면이다.

‘단말기 하나로 지구촌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신할 수 있다.’

10년전 미국 모토롤러사의 엔지니어들이 위성이동통신망을 처음 구상할 때 외쳤던 구호다. 이들의 꿈은 이리듐 프로젝트로 현실화됐고 이제 11월에 상용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 휴대전화 개인휴대통신(PCS) 등 기존 이동통신은 지상 기지국에서 멀리 떨어지면 통화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용자가 사막 극지방 바다 한가운데 같은 통화사각지대에 있으면 연락이 두절된다. 위성이동통신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서비스. 지구 저궤도에 수십개의 위성을 띄워 단말기에서 직접 위성으로 전파를 주고받는 방식.

통신인프라가 부실한 곳에서 위성이동통신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리듐이 먼저 깃발을 들자 글로벌스타 ICO 등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했다. 위성이동통신이 활발해지면서 불황에 허덕이던 위성산업이 되살아났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국내 업체들도 위성이동통신에 잇따라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이리듐, 데이콤과 현대전자는 글로벌스타, 한국통신 삼성전자 신세기통신은 인말새트(국제해사위성기구)가 주도하는 ICO에 지분을 투자했다.

금강산관광에도 위성이동통신이 통신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금강산관광을 가는 사람이 위성이동통신 단말기 하나만 허리에 차면 일만이천봉을 바라보면서 가족에게 벅찬 감동을 중계방송하듯이 전화로 전할 수 있다. 관광 도중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국내에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위성통신을 통제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당장 실현되기는 힘들다.

▼ 이리듐

위성이동통신망 가운데 가장 진척이 빨라 11월 1일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미국 모토롤러가 주도하는 국제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7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년간 72개의 위성(예비위성 6개 포함)을 모두 우주공간에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한반도 전역의 사업권을 갖고 있다. 충북 충주와 진천에 위성관문국을 만들고 서울 봉천동 운영센터를 완성해 사업준비는 일단 끝낸 셈. SK텔레콤은 이달부터 TV광고를 하면서 예약가입자를 모집, 현재 5백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리듐은 최고급 이동통신서비스다. 모토롤러에서 제작한 단말기가 5백만원이나 하고 국내요금도 분당 약 2달러(2천5백원)로 웬만한 국제전화요금보다 서너배 비싸다. 국제요금은 분당 4∼5달러. 단말기 무게도 4백g을 넘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휴대전화에 비해 불편하다.

이리듐 전화번호는 8816과 8817(국내 전용). 이리듐 사용자와 통화하려면 그 사람이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 있든지 ‘8816+521(한국 고유번호)+6자리(가입자 번호)’를 누르면 된다.

▼ 글로벌스타

미국 로럴사가 대주주인 글로벌스타는 56개의 위성중 현재 8개를 발사했다. 위성발사는 12월에 완료하고 99년 3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나설 계획. 상용서비스는 99년 6월로 예정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인 글로벌스타코리아는 당초 대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던 현대전자가 발을 빼는 바람에 데이콤이 51% 지분을 갖고 5,6개 업체가 출자해 10월경 설립될 예정이다. 데이콤은 여주에 위성관문국을 이미 건설했다.

글로벌스타는 이리듐보다 단말기 가격이 싸고 요금도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

▼ ICO

인말새트가 각국의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연합해 만든 컨소시엄. 이리듐 글로벌스타에 비해 진행이 늦다. 12월에 첫 위성을 발사하고 내년초까지 위성발사를 마친 다음 2000년초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ICO 국내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지난 6월 충남 천안에 위성지구국을 착공, 내년초에 건설할 예정이다.

##한국 이리듐 고객서비스센터##

서울 남대문로 SK텔레콤 본사 건물에 위치한 이리듐 고객서비스센터.

여성 상담요원이 외국인의 전화문의에 영어로 거침없이 답변하고 있다. 석달전에 문을 연 이리듐고객서비스센터는 외국어가 유창한 20대 미혼여성 8명을 채용, ‘수준높은 콜센터’를 자처하고 있다.

이리듐서비스는 전세계 단일통신망으로 구성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이 언제든지 전화를 걸어 고객서비스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

한국어 영어 일어 등 13개 국어로 △서비스나 요금 △가입방법 △애프터서비스 등에 관해 상담해준다. 단순히 고객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것뿐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마케팅이나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는 ‘피드백’기능도 하고 있다.

8월부터 미국 네덜란드 호주 3곳에 설치된 이리듐 글로벌고객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전세계 어디서나 이곳에 전화를 걸면 24시간 고국어로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담팀의 리더인 윤문정씨(26)는 “이리듐 서비스에 대한 신문광고가 나간 다음날은 하루 1천여통씩 문의전화가 쇄도한다”며 “간혹 단말기와 요금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차근차근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한다”고 말한다.

휴대전화 PCS와의 차이점, 다른 위성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해서도 안내를 해준다고. 02―3705―8800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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