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전남]환상드라이브 코스 2곳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26분


▼ 곡성군 압록∼경남 하동

곡성군 압록에서 시작돼 경남 하동까지 이어지는 28㎞ 국도구간은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

일부 구간에서는 급류가 출렁이고 다른 구간에서는 멈춘듯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보며 달리노라면 머리 속이 상쾌하게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호남고속도로에서 곡성IC로 진입, 곡성읍을 지나 20분 정도 달리면 확 트인 압록유원지에 도착한다.

전라선 철도와 17번 국도가 지나는 이 곳은 강폭이 넓지만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물놀이에는 안성마춤. 강변에는 3만평에 달하는 은빛 백사장이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

이 곳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구례방면으로 6㎞ 가량 가면 송림유원지가 나온다. 3백년 이상 된 송림으로 뒤덮힌 이 유원지에서 섬진강의 시원한 강바람을 맞노라면 심신의 피로가 풀린다.

구례읍 푯말을 따라 경남 하동방면 19번 국도에 들어서면 원송백사장이 나타난다. 이 곳은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 다슬기를 잡고 천렵도 즐길 수 있다. 곡성군 문화공보실 0688―63―0802

〈곡성〓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남청리∼땅끝∼어란리

완도 바로 앞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에서 땅끝을 거쳐 송지면 어란리에 이르는 지방도 30여㎞ 구간은 남해안의 다채로운 풍광을 그대로 보여주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

영전을 거쳐 땅끝으로 가는 길 주위 풍경을 보노라면 흡사 한가한 제주도 어느 마을에 온듯한 착각에 빠져 든다.

동쪽으로 완도를 감상하면서 달리다 보면 어느새 달마산의 위용을 접하게 된다.

봉우리가 일(一)자에 가까운,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달마산은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한라산이 보인다는 남녘 끝봉우리.

곱디 고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사구미해변에서부터 바다와 맞닿은 길을 잠시 달리노라면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에 도착한다.

전망대 앞 주차장에서 5분 가량 걸어가면 사자봉 아래 땅끝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흑일도 백일도 노화도 어령도 등 여러 섬들의 풍경이 시원하게 좌우로 펼쳐지는 이 곳 ‘국토의 끝’에서 사람들은 “불현듯 애국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땅끝탑은 주차장에서 걸어서 15분거리.

땅끝에서 나와 다시 핸들을 잡고 서쪽으로 가다 보면 송호리해수욕장을 뒤로 한 채 곧 송지면소재지에 닿게 된다. 운전자들은 다시 남쪽으로 뻗은듯한 어란리쪽 길로 접어들면서 “땅끝 보다 더 남쪽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하나 지도를 펼쳐보면 그 반대다.

〈해남〓김 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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