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업은행 『한일은행과 대등합병은 곤란』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34분


상업은행은 27일 한일은행과 합병할 의사는 있으나 1대1 대등합병은 곤란하다고 밝혀 합병비율이 두 은행의 합병성사에 관건으로 등장했다.

상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이날 “상업은 외자유치나 경영실적면에서 한일보다 한발 앞서 있고 독자적 생존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일이 대등합병을 고집한다면 굳이 한일을 합병대상으로 택할 이유가 없다”며 “상업은 다른 은행과도 합병협상을 벌일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상업은 현재 미국계 보험사와 4억5천만달러 외자도입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한 상태인 반면 한일은 정부지원 2조원을 전제로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로부터 31억달러의 외자도입을 추진중이나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상업은 또 상반기(1∼6월) 가결산결과 적자가 5천5백여억원에 그쳐 8천2백여억원의 적자를 낸 한일보다 경영측면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

상업은 이에 따라 2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키로 돼 있는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에서는 합병의사가 있음을 밝히되 합병상대로 한일을 지목하지는 않기로 했다.

한편 한일은 정부지원을 전제로 한 외자유치의 성사가 불투명하자 대안으로 상업에 합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우(李寬雨)한일은행장은 “정부가 외자유치계획을 승인한다면 굳이 합병을 할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외자유치계획이 승인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상업과의 합병추진계획을 이행계획서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