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해외 고급두뇌 초청 「연봉2억」 공무원 뜬다

  • 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38분


스포츠 스타처럼 2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공무원이 나온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금융감독위원회가 제출한 ‘계약직 구조조정 전문가 3명 채용계획’과 관련한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

예비비안은 3명의 6개월 급여를 합산해 우선 2억9천3백만원을 책정했다. 따라서 1인당 6개월 급여는 9천7백66만여원.

금감위는 1년 가량 이들을 채용할 예정이므로 연간 1인당 급여총액은 2억원에 육박한다.

현재까지 계약직 공무원들의 연봉은 박사급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6천만원 이하.

정부가 이처럼 고액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것은 특수한 일자리에 딱 맞는 전문가를 쉽게 찾아낼 수 없기 때문.

금감위가 1순위로 꼽는 후보자는 멕시코 등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에서 기업 금융 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해본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정부 공무원이나 기업인들과 자주 만나야 하는 업무 성격상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해외교포나 한국계 외국인이면 더욱 좋다는 것.

정부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런 전문가를 찾는 광고를 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준에서 볼 때 연봉 2억원은 큰 돈이지만 구조조정 업무의 최고급 전문가를 이돈으로 구할 수만 있다면 우리 경제 전체의 입장에서 부담할만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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