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벤처기업 전문 개인투자가 「엔젤」을 잡아라!

입력 1998-07-13 19:18수정 2009-09-25 07:4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분명히 성공할 것 같은 사업 아이템을 갖고서도 자금 부족으로 선뜻 사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사람들. ‘영화처럼 천사가 나타나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다면…’이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현실세계에도 영화같은 천사가 있다. 다만 그 천사를 불러오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달려있다.

현실의 천사는 다름 아닌 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엔젤(개인투자가)’들. 천사처럼 도움의 빛을 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J&C익스프레스(02-425-5416) 이원목사장(37)의 창업 과정은 ‘천사’의 도움을 적절히 활용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90년대초부터 섬유회사에 다니던 이사장의 머릿속에는 늘 ‘움직일 때마다 옷에서 향기가 난다면’이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호기심을 넘어 본격 연구 단계로 접어든 것은 95년초.

3년간 연구끝에 마침내 초미립자 향수 캡슐을 섬유에 결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단순히 향기를 입히는 것 뿐 아니라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요법)’ 기술까지 곁들인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다음 단계는 독자적인 회사를 차리는 것. 우선 친구 한 명과 조그마한 사무실을 열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본격 생산에 들어가려고 하니 역시 자금이 걸림돌로 부상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차에 생각지도 않게 천사를 만났다. 97년 11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최한 ‘벤처마트’에 참가했을 때의 일.

“워낙 소규모 회사이다보니 변변한 사업 소개자료하나 만들지 못한 채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만 설명하자는 마음이었죠.”

다행히 제품의 참신성과 이사장의 자신감을 읽은 엔젤투자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10명의 엔젤투자가로부터 1억5천만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올 3월부터 본격 출시한 ‘향기가 나는 속옷’ 제품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구입처로부터 추가 주문이 줄을 이었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이사장은 “엔젤투자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본 궤도에 오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품의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투자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이사장은 자신한다.

벤처마트에 참가했을 때 그는 관심을 보이는 투자가들에게 샘플을 하나씩 건네줬다. 향기가 얼마나 지속되는 지가 이 제품의 생명력인 만큼 25회까지 세탁해도 향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로 설명하기 보다 직접 집에 가서 확인해본 다음 투자를 결정하라는 뜻이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