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3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경제위기 이후 대기업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면서 그동안 퇴직금 등을 담보로 사놓은 우리사주가 형편없이 폭락한 것.
P과장이 몇차례 사놓은 8천만원 어치의 사주는 최근 시세가 2천만원대로 떨어졌다. 남의 돈을 빌려 사놓은 게 후회스럽지만 아직도 규정을 들먹이며 시장에 내다팔지 못하게 하는 회사도 원망스럽다. 부도나 영업정지를 당하면 10년 일한 보람도 없이 휴지조각이 되고 말 것이란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
H종금뿐만 아니다. 종금업계 임직원 대부분이 ‘우리사주’라는 덫에 걸려 있는 신세다. 특히 요즘 영업정지된 장은증권 직원들이 월급 12개월치에 위로금을 수령하려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는 걸 보며 종금업계 직원들은 내심 걱정이 태산같다.
장은증권 직원들도 몇차례 배정받은 우리사주가 지금은 휴지조각으로 변한데다 주택자금 대출상환 압력 등으로 개인파산 위기를 맞았던 것. 1백명의 직원들이 우리사주 등으로 진 6억원대의 빚을 갚으려 월급 12개월치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요구했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것이 ‘남의 일’같지 않다.
또다른 H종금 관계자는 “어리석은 경영진 때문에 파산위기에 몰린 직원들은 누구를 원망해야 하느냐”며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앞서 우리사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