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노베이션 성공사례]종로구 연건동 「낡은성」

  • 입력 1998년 7월 5일 19시 43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가 시작된 이후 극심한 소비 위축으로 대부분의 상가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과감하게 업종을 바꾸고 점포 분위기를 일신하는 적극적인 전략으로 나서는 것도 불황을 타개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죽은 점포를 살리는 리노베이션.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고급음식점을 카페(‘낡은 성’)로 바꿔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마웅식(29)씨의 리노베이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마씨의 가게는 대학로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공간이 없다. 이런 입지여건을 무시하고 고급음식점을 지은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마씨는 방송통신대가 가까운 점에 착안했다. 신세대보다는 20대 중반 이상의 연령층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카페를 열기로 했다.

▼개조 전▼

1층 바닥면적 30평, 전체 건축면적이 60평 규모인 이 집은 일제시대 지어진 2층 짜리 나무집. 60년 정도 지나면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1층 출입구 왼쪽으로 카운터가 있고 홀에는 테이블이 5,6개 정도 놓여 있었다. 오른쪽 구석에 3평 정도의 주방과 2평 규모의 높낮이 다른 방 3개가 있었다. 방 끝 부분에 남녀화장실이 한개씩 있고 화장실 앞부분에 원형계단이 있었다. 2층은 막힌 곳 없이 뚫린 공간에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었다.

▼개조 후▼

공사는 열흘에 걸쳐 진행됐다.

우선 1층 오른쪽에 있던 방 3개를 터서 한 개로 만들고 바닥 높이를 맞춰 보일러를 깔고 타일을 붙였다. 주방을 7평 규모로 늘리고 바를 설치했다.

기존 건물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합판 신문지 벽지 등을 모두 뜯어낸 후 드러난 나무판 위에 철망을 덧대고 페인트를 칠했다.

2층의 기본적인 구조는 그대로 두고 깔끔한 느낌이 나도록 개보수하고 천장에 커다란 선풍기를 매달았다.

총 공사비용은 모두 8백20만원. 마씨가 손수 일을 했고 다른 일꾼도 대부분 아는 사람을 이용, 인건비를 줄였다.

고급 음식점에서 사용하던 조명기기나 장식품을 재활용해 공사비를 절감했다.

▼개조 효과▼

방송통신대생과 20대 중후반을 겨냥한 분위기 연출이 적중했다.

이 집을 찾는 고객의 90%가 방송통신대생이다.

(도움말:수목건축 02―578―3777)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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