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조세형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

  • 입력 1998년 6월 19일 19시 34분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19일 모처럼 환한 표정으로 당사에 출근했다. 그리고 그는 하루종일 예전과 다른 활력과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그의 활기찬 모습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전당대회 유보의사를 표명, 그동안 속앓이를 해왔던 당권문제가 정리됐기 때문.

비록 한시적인 조치이고 ‘권한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는데에도 실패했지만 앞으로 8개월동안 당권을 계속 장악하게 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대두된 이수성(李壽成)전국무총리 영입과 대표교체설 등 무성한 관측을 일소하고 결국 ‘수성(守城)’에 성공한 셈이다.

물론 전당대회 유보결정에는 빅딜 등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후속조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당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둔데 대해 조대행의 공(功)을 김대통령이 인정하고 있다는 게 여권 핵심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조대행은 이를 바탕으로 정치개혁 선도, 당체질 개선 등 안팎의 만만찮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려는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그리고 경기 광명을 보선에 출마하라는 당일각의 ‘압력’도 물리칠 가능성이 높다.

〈최영묵기자〉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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