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방]여성 음부소양증

  • 입력 1998년 6월 11일 07시 41분


드러내놓고 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참고만 있을 수도 없는 병이 바로 여성의 음부소양증이다. 외음부에서 항문 주위까지 심한 가려움을 느끼는 증상. 가려움은 밤에 더욱 심해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심하게 긁어 피가 나고 외음부 습진까지 생긴다.

질염과 자궁내막염, 또는 욕구불만 짜증 등 정신적 요소를 원인으로 본다. 치료는 가려움을 일으키는 질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화학성분이 강한 국소치료제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꽉 조이는 옷은 입지 않는다.

가려울 때 외음부에 질 세정액을 쓰거나 항생제를 투여해봐도 효과가 없고 내성이 생기면 한방의 가정요법을 쓰면 의외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창이자(蒼耳子)와 쑥을 각 1백g씩 물 2ℓ에 넣고 20분 정도 끓인 다음 요강이나 항아리에 옮겨 담고 여기에 걸터앉아 약 10분 정도 김을 쐰다. 정도가 심하면 약액을 약간 덜어내어 음부를 씻는 것도 방법이다.

잠자리에 들 때, 또는 찬 곳에 있다가 더운 곳에만 오면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사람은 뱀도랏열매(사상자·蛇床子)와 개구리밥(부평초·浮萍草)을 함께 달여 그 물로 음부를 씻어도 효과가 있다. 02―765―0274

윤영석(춘원당한의원·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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