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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7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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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이 사무직 근로자의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회사측의 정리해고나 대기발령 등 일방적인 인사조치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인 셈.
7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노동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우그룹 계열의 오리온전기를 비롯, 한국생명 대선조선 등 10여개 사에서 사무직 노조가 탄생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등록된 신설 사무직 노조는 겨우 15개. 연말까진 지난해의 3,4배를 넘어 설 전망이다. 노조에 가입하는 근로자의 수도 크게 늘었다. 출범 당시 7∼30명에 그쳤던 가입노조원의 수는 불과 1,2개월 사이에 최고 4백명까지 불어났다.
4월말 회사의 대기발령 조치에 반발해 7명의 사무직 근로자가 중심이 돼 설립한 오리온전기의 사무기술노조는 현재 2백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상태다. 같은 시기에 30여명으로 출범한 한국생명 노조도 전체직원의 40%에 육박하는 4백여명이 이미 노조원 등록을 마쳤다. 대선노조도 지난달 사무직 노조를 신설, 회사의 대기발령 조치에 맞서고 있다. 영업직 조합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대우자동차판매 노조도 지난해 3,4명에 불과하던 사무직조합원수가 현재 2백명을 웃돌고 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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