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中평가전]『파이팅』 마지막 필승 담금질

  • 입력 1998년 6월 3일 19시 34분


‘최상의 화음’을 위한 ‘마지막 조율’.

4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 대 중국축구국가대표팀의 평가전.

다음날 ‘16강 목표’를 가슴에 품고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라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전력을 최종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한국대표팀 차범근 감독은 이날 중국전에서는 그동안 평가전에서 드러났던 세가지 문제점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첫번째는 ‘대들보’ 홍명보의 활용 방안. 공수를 겸비한 대표팀의 주축인 홍명보가 어느 포지션을 맡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패스와 중거리 슈팅이 좋은 그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게임리더를 맡을 경우 좌우 측면을 이용하는 빠른 공격 전술이 제대로 가동된다. 그러나 이 경우 수비에 큰 허점이 생긴다.

최근 자메이카 체코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실점을 할 때는 항상 홍명보가 미드필더로 뛰면서 수비진을 비운 상태였던 것.

반대로 홍명보가 최후방 수비수인 스위퍼로 뛰면 수비진은 튼튼해지지만 중앙에서 그만큼 정확한 패스를 해줄 적임자가 없어 공격이 지지부진해지는 상황을 어떻게 커버하느냐도 숙제.

차감독은 리빙, 센시, 후윤펑 등 발빠른 공격수들이 포진한 중국을 상대로 홍명보의 두가지 기용방안을 고루 타진할 예정.

이는 프랑스월드컵 1차전 상대인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홍명보를 게임리더로 출전시켜 필승 진용을 구축하고 2, 3차전 상대인 네덜란드 벨기에전에서는 그를 스위퍼로 배치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의한 승리를 노린다는 전략수립의 일환. 이상윤 서정원 하석주 노정윤 최성용 고종수의 측면 공격라인을 점검하는 것도 이번 중국전의 초점.

해외에서 활약하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하석주 서정원 노정윤을 비롯해 미드필더인 이상윤 최성용이 게임메이커 김도근과 호흡을 원활하게 맞추느냐와 중국의 순지하이와 웨이퀀이 펼치는 측면 공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방어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한골씩을 터뜨린 황선홍―최용수 ‘투톱’의 ‘호흡다지기’도 중요한 사항. 비슷한 스타일의 골잡이인 둘은 차츰 서로 장단점을 보충하며 조화를 이뤄가고 있으나 아직은 불충분하다. 따라서 둘은 골문 앞에서의 빠른 1대1패스에 의한 중앙 돌파와 세트플레이때 공중볼에 대한 역할 분담 등을 이번 중국전을 통해 마무리한다는 계산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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