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1승」겨냥 컨디션조절 「착착」

  • 입력 1998년 6월 2일 19시 45분


“경기 30분전 음료수를 충분하게 섭취하라.”

“기온이 25도를 넘더라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마라.”

“식사는 경기하기 3,4시간 전에 평소량의 3분의 1 정도만 가볍게 하라.”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의 필승을 위한 ‘과학적 컨디션 조절 방안’이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월드컵 지원팀에 의해 작성돼 차범근 대표팀 감독에게 전달됐다.

이 보고서는 월드컵축구대표팀이 5일 프랑스로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면서부터 14일 멕시코와의 1차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과학적 관리 방법을 치밀하게 제시하고 있다.

연구를 담당한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신동성박사는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현지 적응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경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프랑스 현지의 여러 조건을 감안해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던 악조건의 94미국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 스페인 등 강팀들과 선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투지도 대단했지만 숙소에서 냉방시스템을 끄고 몸관리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은 4일 중국과의 최종 평가전을 끝낸 직후부터 시작된다.

4일 밤 경기를 치르고 다음날 오전 8시에 기상을 해 가벼운 체조로 몸을 푼 뒤 아침 식사는 저칼로리로 평소의 3분의 1만 하고 비행기에 탑승한다.기내에서는 2,3시간 잠을 잔 뒤 시차 적응을 위해 더이상 잠을 자지 않고 영화나 독서를 하면서 여행을 하고 파리에 도착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한 뒤 숙면을 취하라는 것.

현지에서는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선수들이 강훈련을 했을 때 체온이 40도에 육박하기 때문에 숙소에서는 반드시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고 팀닥터의 지시에 의해 몸관리를 해야 한다.

또 경기 당일의 식사와 음료수 섭취에서도 정확한 시간과 양을 제시해 놓고 있다.

‘태극 전사’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이번 대책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크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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