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는 92년 서울에서 청주로 이사간 뒤에도 매주 수요일 오전7시반이면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서울행 고속버스에 오른다. ‘오늘은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의 사정이 좀 덜 딱했으면…’하는 바람을 안고.
요즘은 IMF사태 여파로 전세금 상담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신용카드피해 피라미드사기 등 피해상담이 줄을 잇는다. 하루 10여건을 상담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상담이 끝날 때면 피로가 몰려옵니다. 그래도 뭔가 도움이 될 때는 힘이 나지요.”
그는 사회복지단체 ‘생명의 전화’ 자원상담원으로도 10년째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주일에 2,3일은 서울에 올라 온다. 남편과 큰 딸도 ‘생명의 전화’에서 상담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작은 딸은 Y시민중계실 자원봉사자로 일한다. 자원봉사자 가족이다.
황씨는 “조금이라도 남을 생각하고 돕는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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