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대학 선발전]페어플레이 「화합의 90분」

  • 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31분


『한국과 일본은 이제 더는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었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양국의 대학축구선발팀이 벌인 ‘우정과 화합의 한마당 축제’는 두나라가 축구를 통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임을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2일 일본 도쿄 국립가스미가오카경기장에서 벌어진 덴소컵 98한일대학선발축구경기 (일본축구협회 전일본대학축구연맹 주최, 동아일보사 아사히신문사 공동개최)에서 양국 선수들은 깨끗한 매너와 대학생다운 패기넘친 플레이로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이날 스트라이커 성한수의 귀중한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지난해 이 대회에서 0대1로 진 빚을 깨끗이 갚았다.

이날 승부는 전반 20분 성한수의 깨끗한 오른발 슛으로 일찌감치 결정났다. 김세인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패스한 볼이 일본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흘러 나오자 달려들던 성한수가 전광석화와도 같은 슛을 터뜨린 것.

결승골을 넣은 성한수는 이번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지난해 이대회에서 결승골을 넣은 일본의 스트라이커 모리타를 스토퍼 최거룩이 밀착 마크하며 미드필드를 장악,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10여일간의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시종 일본을 압도했다. 특히 일본의 양 날개를 김도용 신상우 등이 전담마크, 일본은 전반내내 슈팅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성한수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짜임새있는 경기로 일본을 밀어붙였으나 추가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일본은 후반 사에키 오카무라 등을 교체 투입, 총공세를 펼쳤으나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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