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군YTL선 참사」위령비 건립 추진

  • 입력 1998년 4월 7일 09시 14분


창군이래 단일사고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한 74년의 ‘해군 YTL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위령비건립사업이 사고발생 24년여만에 민간차원에서 추진된다.

이 사고는 74년2월22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정원을 크게 초과한 해군 YTL선(항내예인선)이 높은 파도에 침몰, 탑승한 해군 제159기 및 해경 제11기 신병 1백59명이 숨진 참사.

사고당시 생존자와 유족 등은 그동안 정부나 군당국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무성의로 일관하자 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곡2동 삼신빌딩에서 위령비건립추진위원회 결성식을 가졌다.

사고당시 신병 중대장이던 김병관(金秉官·47·서울 다래웨딩뷔페 대표)씨가 위원장을, 해군 제159기 생존자 정상원(鄭相元·45·사업)씨가 추진본부장을 맡았다. 또 생존자 10여명과 유족 등 1백여명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위령비건립사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 진상규명과 정부와 군당국의 참여 등을 촉구키로 했다.

당시 22세의 아들을 잃은 한광범(韓光範·80) 이준남(李埈男·72)씨 등 유족들은 “그동안 위령비건립을 위해 관계기관에 수십차례 탄원서를 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진위측은 “사고당시 군사정부는 명확한 진상규명을 외면했으나 이제 여야간 정권교체가 된만큼 진상을 밝히고 위령비도 건립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야 한다”며 나머지 유족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참사는 통영시 명정동 충렬사 참배를 마치고 나온 신병 등 3백16명이 중앙동 연안부두에서 모함(LST815함)으로 가기 위해 YTL선에 탑승, 1.7㎞가량 갔을 때 갑자기 선박이 뒤집혀 일어났다.

당시 사고원인은 △탑승인원이 정원(1백50명)을 배이상 초과했고 △운항을 무리하게 했으며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높은 파도가 일었던 때문으로 지적됐다. 051―582―5846∼7, 558―2452

〈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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