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조성민「이유있는 벤치신세」…감독신임 잃어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59분


지난해 센트럴리그 4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3일부터 5일까지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상대로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차세대 거인’ 조성민(25)은 단 한번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6대4, 2대1, 3대2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그렇다면 전문 소방수 조성민이 승리를 지켜주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아니였을까?

요미우리는 2차전엔 용병 갈베스를 완투시켰다. 나머지 두경기는 재일동포 가네이시가 도맡아 세이브를 올렸다.

나가시마 감독은 왜 조성민을 등판시키지 않았을까? 크게 두가지 점에서 그는 조성민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우선 조성민이 지난해 성적만 믿고 자만에 빠진 점. 조성민은 지난해 7월 1군에 합류한 뒤 12세이브포인트(방어율 2.89)를 챙기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뒤 조성민은 자만에 빠져 상대팀 타자 분석을 소홀히 했다. 조성민이 7차례 시범경기에서 8이닝동안 7실점하며 방어율 7.88을 기록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음은 컨트롤 난조와 공배합의 문제. 이는 상체가 하체보다 먼저 쏠리는 조성민의 잘못된 피칭폼에서 비롯된다.

이때문에 팔로만 밀어던지게 돼 직구의 공끝과 변화구의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시범경기에서 조성민은 단 1경기도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후련하게 공을 뿌리질 못했다.

따라서 나가시마 감독은 조성민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투구폼을 교정한 뒤 마운드에 복귀시켜도 늦지 않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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