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임채수/재두루미 떼죽음,환경개발 신중치못한탓

  • 입력 1998년 3월 10일 08시 12분


낙동강 유역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지인 시베리아 등지로 북상하려던 겨울철새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37마리가 떼죽음을 당한채 발견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야생조류의 떼죽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야생조류 떼죽음의 원인은 과도한 농약사용으로 먹이사슬 단계를 거쳐 오염된 먹이를 먹게 됐기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야생조류의 대부분은 하천 호수 해안 하구 등 습지를 중심으로 서식중이나 많은 지역이 개발명목으로 농지나 공단 택지 등으로 바뀌면서 서식지를 잃고 삶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겨울 폭설이 내려 야생동물들이 먹이때문에 어려움을 겪을때 매년 해오던 먹이 뿌려주기를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중단했던 일, 이번 재두루미의 떼죽음 등은 모두 자연(환경)문맹의 면면들이다.

임채수(서울천일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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