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6일]대지의 속살 비비는 봄햇살

  • 입력 1998년 2월 25일 19시 56분


여린 귤속 같은 햇살의 알갱이들이 우, 도시를 질주한다. ‘흙살’을 비비는 봄볕은 한뜸한뜸 ‘땅심’을 돋우고. 시인의 말대로, 이제 머지않아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타오르리라. 하지만 춘궁기 보릿고개라던가. ‘IMF 보릿고개’가 참으로 가파르고 궁하다. 여북하면 어려운 손이라 해서, ‘봄 사돈은 꿈에 봐도 무섭다’고 했을까. 정말이지 누가 내켜 ‘봄에 의붓아비 제사 치를까’. ‘봄 방 추우면 맏사위 달아난다’던데, ‘들어앉은 샌님도 밝힌다’는 ‘봄 떡’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구나…. 천기(天氣)도 시절을 아는지, 이래저래 들뜬 ‘빛고을’의 기온이 연일 최고치다. 아침 영하2도∼영상5도, 낮 10∼16도.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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