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물먹은 재생볼」사용,알뜰골프냐? 비거리냐?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48분


코멘트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듯 겉모습은 멀쩡해도 물먹은 골프볼이 결코 제 성능을 발휘할 수는 없다.’ 라운드당 평균 10개 정도의 볼을 잃어버리는 ‘초보골퍼’ 최모씨(40·사업)는 지난해 초부터 ‘중고 볼’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왠지 새 볼보다 비거리가 적어 불만. “동료들은 ‘실력탓’이라며 핀잔을 주지만 그는 새 볼로 치면 확실히 더 멀리 날아간다”며 억울해 한다. 그런데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실험에서 최씨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물속에 오래 잠겨있던 볼일수록 비거리 감소가 뚜렷했다. 실험에 쓰인 볼 2가지는 커버가 ‘발라타(천연고무)’인 3피스볼과 ‘설린(합성수지)’인 2피스볼. 동일한 브랜드의 볼을 22개씩 바닥이 진흙인 연못속에 각각 8일과 3개월, 6개월씩 묵혔다. 시타를 한 것은 사람이 아닌 헤드스피드가 시속 1백50㎞인 ‘로봇 스윙머신’. 로프트 9.5도짜리 드라이버를 장착하고 볼을 때린 결과, 6개월 묵힌 3피스볼과 2피스볼은 각각 새 볼보다 평균 14m, 10m나 비거리가 줄어들었다. 이왕 중고 볼을 쓰려면 2피스볼이 비거리를 덜 손해보는 셈. 비거리 손실을 감수하고 ‘재생볼’로 ‘알뜰골프’를 칠 것인가. 아니면 돈이 더 들더라도 비거리 욕구를 채울 것인가. 선택은 골퍼들 자신의 몫이다. 〈안영식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