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을 다시 쓰자②]일본의 폐지수집

입력 1998-01-13 20:04수정 2009-09-26 00:0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본의 폐지(廢紙)수집과 재활용 역시 세계적 수준이다. 일본의 종이 재생산업은 3백년전인 에도(江戶)시대부터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다. 가정에 종이공예가 활발한 것도 어느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이다. 주부들이 한 조각의 헌종이도 조심스럽게 매만지는걸 보면 경이로움까지 든다. 국민의 자원재활용 의식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명함은 재생종이로 만든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명함을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정도다. 발행부수가 세계최고인 만화나 주간지는 100%가 재생용지다. 뿐만 아니라 중등학교의 교과서와 학생들이 쓰는 노트도 대부분 재생용지다. 일본 어디를 가나 잘 갖춰진 폐지수거체계를 볼 수 있다. 물론 철저한 분리 수거다. 특이한 점은 도쿄시내 웬만한 아파트나 주택가 사무실에는 신문지 잡지 골판지 등을 따로 모으는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폐지도 그 질(質)에 따라 분류해 수거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유럽 선진국보다 한발 앞선 자원절약시스템이다. 일본의 전체 쓰레기양에서 폐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 96년 일본 전국에서 회수된 폐지는 1천5백75만t. 회수율은 51.3%나 된다. 재활용률은 53%(수입 폐지포함)인데 제지업계는 2000년까지 이를 56%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사히 등 유수한 신문사들은 독자들에 대한 서비스와 환경보호 차원에서 매달 날짜를 정해 독자의 집을 찾아가 자사의 신문을 회수하고 있다. 일본이 이처럼 모범적인 종이 재활용체계를 갖춘데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엄격한 분리수거정책 △주민들의 진지한 참여 △재생 기술이라는 ‘3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폐지관련업계와 일선행정기관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도시 사무실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급 양질의 폐지. 이들 종이는 잡지나 신문보다 훨씬 고품질의 재생종이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분리 수거 체계가 미흡하고 기업들이 일반폐지로 뒤섞어 버리는게 태반이다. 그러나 홋카이도(北海道)중소기업가동우회 하코다테(函館)지부는 3년전부터 70여 회사가 공동으로 질좋은 고급폐지 신문지 잡지 기타 등 4종류로 폐지를 나눠 수거하고 있다.폐지도 품질에 따라 재활용 용도를 다양화 하고 고급재생용지를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도쿄〓윤상삼특파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