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내버스 또 요금인상 요구

  • 입력 1998년 1월 13일 10시 47분


대구 시내버스업계가 지난해 요금인상의 조건으로 시민들에게 약속한 서비스개선 등의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채 또다시 요금인상을 요구,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15일까지 대구시가 요금인상을 승인해주지 않을 경우 25일부터 버스운행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12일 밝혔다. 조합측 관계자는 “기름값이 크게 오르고 대구지하철 개통이후 버스 이용자가 줄어 일반버스는 최소한 4백원에서 5백원으로, 좌석버스는 8백50원에서 1천원으로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스업계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해 8월 요금인상때 시민들과 약속한 ‘표준장부제’ ‘폐쇄회로(CC)TV 운영’ 등 수입금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대구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9일 회사별로 표준장부제 이행 및 CCTV 테이프를 조사한 결과 업체의 절반이 표준장부를 누락하거나 테이프 판독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버스업계와 시민단체 대표들은 1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버스요금검증위원회를 열고 요금인상 문제를 협의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에 다시 논의키로 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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