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사업구조조정 명수 美 앨버트 던랩

  • 입력 1998년 1월 4일 20시 29분


오죽하면 별명이 ‘쇠톱(Chainsaw)’일까. ‘사람 자르고 장사안되는 사업 버리는’ 사업축소형 리스트럭처링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1인자 앨버트 던랩(60·사진). 그런 그가 지난 1년반 동안 진두지휘한 기업의 연말 경영실적이 공개되자 그의 몸값이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답게 전투적 일처리로 ‘업계의 람보’로 통하던 던랩은 2,3년 단위로 부실 회사에 영입돼 구조조정을 강행했다. 그 대가로 고액연봉을 챙겨왔다. 화장지 회사인 스코트에선 96년 한 해 동안만 1억달러를 받았다. 그를 최고경영자로 모셔 신세 고친 회사는 1백년역사의 전기제품 제조 및 유통업체인 선빔(Sunbeam). 한때 GE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파산 일보직전의 회사였다. 그러나 던랩체제 18개월만에 12.5달러 하던 주식가격이 지금은 세배이상인 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던랩이 선빔을 떠날지 모른다’는 소문말고는 주가하락요인이 없을 정도다. 선빔에서도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방식을 고집했다. 취임 7개월만에 26개 공장 가운데 핵심공장 10곳만 남기고 팔아치웠고 6개 지역본사 중 5곳을 폐쇄했다. 전체종업원 1만2천명의 절반인 6천명을 해고했다. 1만2천여종의 상품 가운데 87%의 생산을 포기했다. 업무의 단순화를 꾀했고 고객중심 경영을 위해 마케팅분야 간부를 대부분 갈아치웠다. 그는 “1백10V 제품을 고집하느라 1억명의 고객이 있는 일본에 전기밥솥을 수출할 수 없다면 장사는 하나마나”라면서 새로운 시장개척을 독려했다. 경영참여 1년만의 결과는 비용 25%감축과 매출의 5%감소. 대성공이었다. 선빔은 업계의 선두로 나섰고 기업이미지도 개선됐다. 그는 앞으로 2년간 공격경영을 계속해 연 25%의 성장에 99년말까지 매출 20억달러, 영업이익 4천만달러를 기록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의 이같은 약속에 대해 일부에선 매각할 회사의 몸값을 불리기 위한 속임수라고 비난한다. 투자분석가들은 던랩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있으면 연봉에 관계없이 선빔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 작업이 그의 일하는 보람이자 본능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승련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